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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리뷰 (줄거리, 빌런, 액션)

by and my little dog 2026. 5. 27.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처음부터 믿고 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1편을 보고 나서야 "아, 이건 매번 챙겨봐야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 이후로 남편과 함께 개봉일에 맞춰 예매하는 게 일종의 연례행사가 됐습니다. 범죄도시4도 당연히 개봉 당일 예매해서 봤는데, 이번 편은 또 어떤 빌런이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이 솔직히 가장 컸습니다.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

 

줄거리 - 온라인 도박 조직을 쫓는 마석도의 추격전

 

이번 범죄도시4의 배경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입니다. 마석도가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다가 그 배후에 훨씬 거대한 카르텔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여기서 카르텔이란 특정 범죄 조직들이 이권을 나누기 위해 결성한 연합 구조를 뜻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한 용병 출신 백창기와 한국에서 수익을 세탁하는 IT 사업가 장동철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로 그려집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번 줄거리가 단순한 조직 폭력배 소탕이 아니라 사이버 범죄와 자금 세탁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시리즈보다 체감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자금 세탁이란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합법적인 거래인 것처럼 위장하는 범죄 행위를 말하는데, 실제로 온라인 도박 산업의 규모가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재 자체가 꽤 현실 밀착형입니다. 2023년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 적발 건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관련 범죄의 피해 규모도 매년 수조 원대에 달한다고 합니다(출처: 경찰청).

마석도는 이번에 사이버수사대와 공조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 공조 수사라는 구조가 스토리에 속도감을 줍니다. 그리고 장이수를 FDA 요원이라는 황당한 직함으로 수사에 끌어들이는 장면은 극장에서 제일 크게 웃었던 부분입니다. 직접 겪어보니, 장이수 캐릭터가 이 시리즈에서 얼마나 중요한 완충재 역할을 하는지 이번에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빌런 - 김무열의 단검 액션과 이동휘의 지능형 캐릭터

범죄도시 시리즈를 볼 때마다 저는 빌런을 먼저 봅니다.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빌런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새로운 재미가 있거든요. 이번 4편의 메인 빌런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답게 단검 액션을 주무기로 씁니다. 여기서 단검 액션이란 근접 격투에서 소형 날붙이를 활용한 전투 기술을 말하는데, 영화에서는 절도 있고 냉혹한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이전 빌런들과는 결이 다른 위협감을 줬습니다.

이번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이동휘가 연기한 장동철 캐릭터입니다. 제 경험상 이동휘는 주로 코믹하거나 가벼운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인데, 이번에는 IT 기업 대표라는 겉모습 뒤에 냉혹한 범죄자의 면모를 숨기고 있는 지능형 빌런으로 나와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능형 빌런이란 물리적 힘보다 정보와 시스템을 이용해 범죄를 설계하는 캐릭터 유형을 말하는데, 백창기와 대비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리되어 있어 두 빌런이 서로 충돌하는 구도 자체가 극적으로 흥미롭습니다.

이번 4편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마석도 vs 백창기의 비행기 일등석 밀폐 공간 격투: 시리즈 최고 수준의 하이라이트 장면
  • 단검 액션과 복싱 파워의 충돌: 속도 대 파워 구도로 긴장감을 극대화
  • 장이수의 FDA 요원 활약: 영화 전반의 텐션을 낮춰주는 코믹 완충 역할
  • 사이버수사대 공조: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현장 수사의 결합으로 입체적인 수사 구조 완성
  • 필리핀 로케이션과 한국 도심 액션의 교차 편집: 시각적 변주와 규모감 제공

다만 제가 아쉽게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마석도 한 사람에게 사건 해결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광역수사대 팀원들이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형사로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실제로 국내 광역수사대(광수대)는 강력 범죄, 조직 범죄 등을 전담하는 전문 수사 조직입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지방청 단위에서 운영되며, 특수 교육을 이수한 수사관들로 구성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출처: 경찰청). 영화 안에서 팀 전체가 좀 더 훈련받은 집단으로 그려졌다면 사회적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액션 - 허명행 감독의 연출과 시리즈의 진화

이번 4편에서 가장 달라진 지점을 꼽으라면 단연 액션의 완성도입니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 출신으로, 액션 연출에 있어 배우의 신체 능력과 카메라 워크를 어떻게 조합할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카메라 워크란 촬영 중 카메라의 이동 방향, 속도, 각도를 통해 장면의 긴장감과 리듬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말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도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더 집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잘 활용됐습니다.

마동석의 복싱 기반 파워 액션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묵직함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1편부터 계속 봐온 사람으로서 이건 분명히 체감이 됩니다. 단순히 때리는 장면이 아니라 히트 임팩트(hit impact), 즉 타격이 실제로 무게감 있게 전달되는 순간의 연출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트 임팩트란 타격 장면에서 음향 효과, 슬로우 모션, 카메라 각도를 조합하여 충격이 실감나게 전달되도록 하는 액션 연출 기법입니다.

필리핀 로케이션 장면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이국적인 배경이 한국 도심 추격 장면과 교차 편집되면서 규모가 커진 느낌을 줍니다. 비록 빌런의 서사가 다소 평면적이라는 의견도 있고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하는 면이 있지만, 액션 영화에서 기대하는 스트레스 해소와 통쾌함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지만, 1편부터 함께해온 관객이라면 캐릭터들의 성장과 변화가 더 깊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저처럼 마동석이 빌런을 때려눕히는 장면에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번 편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1편부터 순서대로 보고 극장을 찾는 걸 권해드립니다. 시리즈의 맥락을 알고 보면 장이수 한 명만으로도 웃음의 밀도가 두 배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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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blog.naver.com/bamhobak/22423150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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