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 영화 <어바웃 타임> 리뷰 (시간여행, 인생수업, 관람평) 연말이 되면 괜히 지나간 시간들이 자꾸 떠오르는 분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후회되는 말 한마디, 조금만 더 일찍 했더라면 싶은 고백들. 그럴 때마다 저는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꺼내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이 영화 포스터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이 단순한 판타지로 끝나지 않는 이유어바웃 타임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타임슬립(Time Slip) 장르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타임슬립이란 특정 인물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사 기법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규칙이 꽤 독특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주먹을 쥐고 가고 싶은 시간을 떠올리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경험하고 기억하는 시간대로만 돌아갈 수 있고 미.. 2026. 6. 2.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리뷰(홈 스왑, 관람평) 솔직히 저는 크리스마스 영화라고 하면 으레 설탕 범벅의 뻔한 스토리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2006년 개봉한 로맨틱 홀리데이는 볼 때마다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영화인데, 연말이 되면 저는 어김없이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봅니다. 크리스마스 영화에 대한 편견을 바꾼 홈 스왑 로맨스일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는 예측 가능한 전개에 작위적인 만남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로맨틱 홀리데이는 그 공식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 장치는 홈 스왑(Home Swap)입니다. 홈 스왑이란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일정 기간 동안 각자의 집을 교환해 생활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대안적 여행 형태입니다. 최근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플랫폼.. 2026. 6. 2. 라스트홀리데이 (줄거리, 관람 포인트, 관람평)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된다면, 지금 이 순간 저는 얼마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작년 겨울,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틀었다가 두 시간을 꼼짝도 못 하고 봤습니다. 영화 한 편이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줄거리 - 시한부 오진이 바꾼 한 여자의 일상조지아 버드는 마트 조리기구 코너에서 일하는 평범한 판매원입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매일 아침 손수 요리를 만들어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CT 촬영 결과를 통해 림프절에 종양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습니다.여기서 림프절이란 면역 세포가 밀집된 조직으로, 체내에 이상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신호 기관입니다. 영화에서 의사는 이 림프절 주변에서 악성 종양 소견이 보인다며 치료 없이는 3주 안에 사.. 2026. 6. 1. 영화 <인턴> 리뷰 (줄거리, 관람 포인트, 관람평)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힐링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던 저의 직장 생활이 화면 속 줄스와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에 모든 걸 쏟아붓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가는 모습, 그게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줄거리 - 세대 차이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만남영화의 배경은 창업 1년 차 의류 쇼핑몰입니다. CEO 줄스 오스틴은 누가 봐도 성공한 창업자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목표 매출을 달성했고, 조직을 이끄는 추진력도 탁월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70세 은퇴자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이 설정을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 스타트업 환.. 2026. 6. 1. 영화 <댐즐> 리뷰 (줄거리, 관람 포인트, 결말) 주말 오후, 뭘 볼지 몰라서 넷플릭스 메인 화면만 20분째 스크롤하고 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런 상황에 빠집니다. 그날 우연히 눌러본 영화가 댐즐이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로 얼굴을 알린 밀리 바비 브라운 주연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 공주가 제물로 바쳐지는 세계관, 어디서부터 시작됐나댐즐은 2024년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디요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판타지 영화입니다. 배경은 중세 유럽풍 왕국으로, 몇백 년에 걸쳐 용에게 산 제물을 바쳐온 아우레아 왕국의 비밀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가난한 왕국의 공주 엘로디는 부유한 아우레아 왕국 왕자와의 결혼을 통해 왕국을 구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이 결혼의 성격이 중요한데, 사실.. 2026. 6. 1. 영화 <이터널 선샤인> 리뷰 (관람 포인트, 관람평) 사랑했던 기억을 지워버리면 정말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봤을 때, 기억을 지운다는 발상이 차라리 현명한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를 조용하게, 그러나 꽤 세게 얻어맞는 기분이 듭니다. 관람 포인트 - 기억 삭제와 영원회귀, 이 영화가 쌓은 구조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멜로 영화라고 들어서 들어갔는데, 이야기 구조 자체가 꽤 복잡합니다. 현재 시간 흐름과 기억 삭제 과정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현재는 시간 순서대로 흐르고, 기억 삭제는 최근 기억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 중반부 즈음에서 "지금 이게 언제 이야기지?"를 두세.. 2026. 6. 1. 이전 1 2 3 4 다음